오늘은 산꼭대기 옆동네 벼룩시장입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튕겨나갈듯 올나가니 탁 트인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자기 창고 앞에 내논 물건들이라 별것이 없군요. 눈 먼이가 나폴레옹 3세 시대 술잔이라도 내놓았을까 했는데, 그런 일 없었습니다. ㅎ
오는 길에 독주 박물관에 들러 압생트를 맛보고 한병 샀습니다. 알자스도 '인생의 물'이라 불리는 독주로 꽤 이름이 있는 지역입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들판의 온갖 열매들을 증류하셔서, 사람은 가도 술은 남아 후손들이 두고두고 마시며 할아버지를 기억했는데 이제 그것도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알자스 독주인 쉬납스는 많이 마셨지만 압생트는 처음입니다. 열다섯가지 풀들을 증류해 브랜딩했다고 합니다. 원액에 차가운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니 술 속에 갖혀있던 열다섯가지 풀 향기가 풀려나오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압생트 풀로 만든 술을 마시면 미친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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